일기장/등산

구미 금오산 정복기!

포도쓔 2022. 8.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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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도쓔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여러모로 힘든 날입니다.

여러분들은 한주의 마무리를 잘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가족들과 구미 금오산 등산을 했습니다.

본가와 가깝고 구미에서 유명한 산이라 여러 번 방문했었는데 정상까지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아침에는 4시 10분쯤 일어났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피곤한데 괜히 간다고 했나?" 어제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약속이니까 억지로 몸을 일으켜 준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위 사진은 새벽 5시 30분경 금오산 입구 주차장입니다. 부지런한 등산객분들은 한낮의 더위를 피해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올라 주차장에 몇 자리 없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금오산에 오를 계획이신 분들은 꼭 5시 30분 전에는 주차장에 도착해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깝고 친숙한 금오산 폭포입니다. 폭포까지는 체력이 약하신 분들도 쉽게 오를 수 있을거에요. 어제 비가 왔어서 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금오산은 이 폭포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폭포를 시점으로 할딱고개가 시작입니다. 숨이 할딱 넘어간다고 할딱고개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저만의 꿀팁은 계단수를 멍하니 세면서 오르면 어느새 고개 끝에 다다르더라구요. 정말 힘드신 분들은 한번 써먹어보세요..ㅎㅎ;

할딱고개를 지나 오르던 중 해가 뜨더라고요. 오랜만에 일출을 봤습니다.

일출은 언제나 가슴이 웅장해져요. 어제의 날씨 때문인 지는 몰라도 구름이 산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정말 절경이였습니다.

 

한참 오르던 중 잠깐 쉬어가려고 고개를 들었을 땐 해가 높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직은 따뜻했습니다. 눈부셨어요. 잠깐 목도 축이고 호흡도 고르고 다시 올라가 봅니다.

 

여기는 정상에 보다 가까이 갔을 때의 모습입니다. 안개가 짙더라구요. 바닥이 젖어 미끄러지기 쉬울 거 같습니다.

등산할 때는 항상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저는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발에 피로도가 엄청났습니다.

 

약 3시간의 등산 끝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석에서 사진도 찍고 경치를 감상했어요. 오늘은 구름이 많은데 정상 아래로 구름이 깔리는 게 예술이였습니다. 마치 비행기에서 창밖을 보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정상에 오른 모두가 경치에 감탄했고 사진을 찍더라구요.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 느꼈습니다.

 

하산은 약사암으로 내려왔습니다. 약사암은 처음 가봤어요. 하산하기에도 힘든 코스였는데 이걸 올라온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저희가 내려갈떄 올라오는 사람을 2명 봤는데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약사암의 경치도 정말 이뻤습니다. 사진도 잘 나오고 실제로도 이뻤습니다.

 

약 2시간 동안 하산을 하니 할딱고개, 폭포가 다시 나왔습니다. 10시쯤에 내려오니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친구, 가족, 연인 등 다들 즐겁게 등산을 하더라구요. 속으로 응원하고 저는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주차장까지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무릎이 좋은 편이 아니라 등산은 항상 힘들어하는데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좋은 유산소 운동이기도 하고 엄청난 보람을 안겨주는 몇 안 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등산을 즐기는 젊은 분들도 많습니다. 꼭 높고 험한 산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안 해봤다면 한번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여러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이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의 향기가 전부 달랐어요.

아마 섬유유연제 향인거 같았습니다. 다양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기분이 약간 이상했습니다. 왜 이상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문득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다들 빨래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섬유유연제를 넣고 옷을 말려 입을 겁니다. 그걸 의식한 적은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저는 제 인생밖에 못 사니까 남들의 인생을 생각해본 적이 없던 거 같아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향이 다른 거처럼 생각도 다를 거라고 생각하니 신기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고민하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겠죠? 여러분 슬퍼하지 마세요. 슬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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